"오히려 좋아" 망친 농작물을 대박 상품으로 만든 일본 농민들의 반전 아이디어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열심히 고민 중인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창의다 혁신이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죠. 가끔 유명한 강의나 책을 봐도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정말 구체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서, 남들은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했나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일본 농민들의 스토리텔링 사례 두 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농작물에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만들 개성이 있나…?’ 싶었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담는지에 따라 가치도 크게 변할 수 있더군요.



1️⃣ 이 사과처럼 나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 ‘합격 사과’


아오모리 사과, 우리나라에도 유명하죠?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나는 사과는 달콤하기로 유명해요. 하지만 당도 높은 사과가 얼마나 많은데, 아오모리 사과가 사과의 대명사 급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획력 덕분이었어요.


아오모리 현은 예전부터 사과 농업으로 먹고 살던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아오모리 현은 1991년 가을, 초강력 태풍 19호의 직격탄을 맞았어요. 거센 바람에 사과 나무에 매달려 있던 사과의 90%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죠. 한 해 농사를 망친 아오모리 현 농민들은 한때 좌절했지만,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버틴 단 10%의 사과들에 주목했어요.


농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틴 10%의 사과들이 마치 대학입시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수험생들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강인한 사과’,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농민들이 만들어낸 ‘합격 사과’ 이야기가 대중매체를 타자 전국적인 공감을 일으켰고, 아오모리 사과는 다른 사과보다 10배 이상 높은 값에 팔렸어요.


아오모리 현 농민들의 창의적인 기획력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호소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흔든 것이죠. 마침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겨울이 대학입시 철이기도 했고요. 결국 아오모리 사과 농민들의 소득은 태풍 이전보다 오히려 많아졌어요.



2️⃣ 썩은 건 피해도 타락한 건 매력 있어! ‘타락한 토마토’


이번엔 사과만큼 빨간색을 자랑하는 토마토 이야기를 알아볼까요? 토마토가 성장 과정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배꼽썩음병’이라는 병에 걸려 토마토 곳곳이 검게 변해요. 사실 병의 이름만 이렇지 실제로 썩은 것은 아니라서 검은 부분만 잘 제거되면 먹을 수 있고, 오히려 일반 토마토보다 단맛이 강한 것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런 토마토의 외형만 보고 선뜻 집어먹을 사람은 별로 없겠죠. 그래서 배꼽썩음병에 걸린 토마토는 원래 케첩이나 주스의 재료로만 이용됐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토마토 소비량이 줄자 일본 니기타 시의 소가농원 주인은 고심 끝에 못생긴 토마토를 판매할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소가농원의 주인은 이 못난이 토마토에게 캐릭터를 부여했어요. 자신이 덕질을 하던 스타워즈의 한 악당 캐릭터에 비유해서, ‘실제로는 훌륭한 재능(당도)을 갖췄는데도 외모 때문에 기피를 당한 끝에, 결국 악당의 편으로 넘어가버린 토마토’라는 스토리와, ‘타락한, 흑화한(야미오치) 토마토’라는 이름을 붙여준 거예요.


농원 주인은 SNS를 통해 타락한 토마토의 사진과 이야기를 홍보했고, 많은 손님이 호기심에 이 토마토를 찾았어요. 게다가 타락한 토마토의 맛에 중독된 사람들은 ‘이제 다른 토마토는 먹지 못한다’라고 할 정도라고 해요. Killer Thinking Club